서 론
남동석(azurite, Cu3(CO3)2(OH)2)과 공작석(malachite, Cu2CO3(OH)2)의 기원은 같으며 2가의 구리이온이 이루는 수산화 탄산염암이다. 적동석, 천연구리 및 산화철 등과 함께 구리 맥암의 산화대에서 발견되 고 있는 남동석과 공작석 모두 산출 양식이 유사하 지만 공작석이 남동석에 비해 훨씬 더 많이 발견되 고 있다. 이렇게 산출되는 남동석의 모양은 괴상이 거나 종유석 형태의 덩어리이다. 남동석이 공기 중 에서 풍화작용을 받으면 공작석으로 변질되면서 짙은 청색에서 다양한 녹색으로 변한다. 남동석에 열을 가하면 결정구조가 파괴되어 이산화탄소와 물이 발생하면서 최종적으로는 산화동(CuO) 분말 로 변하게 된다(Klein and Hurlbut Jr., 1985;Vink 1986). 상온-상압조건에서 공작석은 남동석에 비해 훨씬 더 안정하며, 남동석에서 공작석으로 상변이 는 주변 환경의 미세한 화학성분 변화에 매우 민감 하다(Vink, 1986). 남동석은 단사정계 결정구조를 이루며 공간군은 초기의 P21/c에서 대칭도가 조금 낮은 P21으로 중성자 회절실험결과에 근거하여 변 경되었다(Rule et al., 2011). 이러한 변경이 격자상 수나 원자의 분할좌표 파라미터(atomic structural parameter)에 주는 영향은 아주 미미하다. 남동석 의 단위 포(Fig. 1)에서 2가의 구리 양이온은 각각 다른 음이온과 연결되어 있는데, 하나(Cu1)는 수산 화기이며 다른 하나(Cu2)는 탄산염기이다. Cu1 이 온은 O1 및 O2와 연결되어 있으며, Cu2 이온은 O1, O3 및 O4와 연결되어 있다.
규산염광물의 경우 고온-고압 환경에서 탄소의 용해도가 매우 낮아 탄소를 포용할 가능성이 희박 하기 때문에, 탄산염암 광물이 섭입대에서 지구내부 로 회귀하였을 때 맨틀의 제반환경에서 규산염광물 보다는 탄소를 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결정구조로 탄산염 광물이 제안되었다(Keppler et al., 2003;Seto et al., 2008;Dasgupta et al., 2013). 최근 맨틀전이대나 하부맨틀에서 유래한 다 이아몬드 결정의 포유물 안에서 탄산염광물이 발 견됨에 따라 이러한 주장의 근거가 넓혀지고 있다 (Brenker et al., 2007;Logvinova et al., 2008). 이 러한 이유를 바탕으로 다양한 탄산염광물에 대하여 맨틀환경조건에 부합하는 일련의 고온-고압연구가 시행된다면 지구 스케일의 탄소 순환에 대한 우리 의 이해를 넓히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. 이에 마그네사이트(MgCO3)와 방해석(CaCO3)에 대 해 많은 연구가 시행되었는데 두 광물은 지구표면 에 다량으로 분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구심부 에도 다른 탄산염광물에 비해 보다 많이 존재하고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기인한 것이다(Redfern and Angel, 1999;Fiquet and Reynard, 1999). 두 광물 이외에도 방해석 그룹, 아라고나이트 그룹, 돌로마 이트 그룹 및 수산화기를 갖는 탄산염 그룹에 속하 는 다양한 광물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고온-고압연 구가 시행되었다.
함수광물 및 수산기광물은 물의 지구 전체규모 순환에 관여할 수 있으므로 지구의 진화과정에 지 대한 영향을 끼쳐왔다(Liu, 1986). 이와 같은 광물 군은 섭입대에서 하강하는 과정에서 포유하고 있 는 물에 의해 주변 암석의 용융온도를 낮추게 하는 작용을 한다. 이에 더해 맨틀의 온도와 압력에 상 응하는 조건에서 물과 수산기를 함유하는 광물에 대한 안정영역이나 탄성특성에 관한 지식과 정보 는 정량적인 지구내부 모델링을 하는데 긴요한 정 보이다. 보다 확장된 온도-압력-성분의 영역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지식과 정보는 특히 섭입하는 판의 특성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기준과 지표가 될 수 있다.
이에 수산기를 포함하고 있는 층상의 규산염광 물이 지구내부로 섭입을 하면 지구내부 환경에서 광물구조의 상변이나 화학성분의 분해에 의해 생 성될 수 있는 물이 천발 또는 중발 지진발생이나 마그마 발생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 으로 판단할 수 있다. 따라서 다양한 수산기광물에 대해 제한된 온도-압력 범위에서 많은 연구가 시행 되었는데 다음은 그중 몇몇이다: 금운모과 녹니석 (Hazen and Finger, 1978), 흑운모(Faust and Knittle, 1993) 그리고 활석(Kim and Yi, 1999, Kim and Kim, 2014). 이에 더하여 카올리나이트(Al2Si2O5(OH)4) 가 맨틀로 섭입하는 과정 중, 주변으로부터 물을 빨아들이면서 초수화-카올리나이트로 상변이 한 다음, 깊이가 200 km 이상이 되면 인접한 광물에 수산화기를 공급하면서 부분용융을 유발하여 마그 마 생성과 지진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시행되었다(Hwang et al., 2017). 카올리나이트도 활석과 마찬가지로 섭입대에서 탈수반응이나 흡수 반응에 의해 회귀중인 암석에 부분용융을 유발하 여 마그마 생성에 관여하거나 또는 지진발생에 기 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. 보다 깊게 위치하고 있는 맨틀전이대가 지구내부의 함수영역 역할을 할 수 있을 가능성을 제시해 주고 있는 수화 링우다이트 (hydrous ringwoodite)가 다이아몬드의 포유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(Pearson et al., 2014). 링우다이트는 올리빈(olivine, α-Mg2SiO4)이 400 km 깊이에서 워스레이아이트(wadsleyite, β- Mg2SiO4)로 상변이 한 다음 520 km에서 보다 더 조밀한 결정구조로 상변이 하여 생성된 고압광물 (γ-Mg2SiO4)이다. 최근에는 맨틀 내에서 H2O의 고 압 결정구조인 얼음-7 (Ice-VII)을 포유하고 있는 다이아몬드가 발견되었다(Tschauner et al. 2018). 이러한 발견은 맨틀 내 존재하는 물이 지금까지 다 양한 함수광물 및 수산기광물 등에 대한 고온-고압 연구를 바탕으로 추정한 양 보다 훨씬 많아야 됨을 지시해 주고 있다. 일련의 이와 같은 과학적 규명 은 맨틀에 존재하는 물이 지구에 존재하는 규모가 가장 큰 수권일 뿐만 아니라, 물의 순환에 따른 발 열 방사성원소의 이동은 지구내부 열 순환 모델링 을 하는데 긴요한 정보이며, 지진발생을 예측하는 데 기초적인 지식을 제공해 주고 있다(Liu 1986).
본 연구의 고압실험 대상 시료인 남동석 (Cu3(CO3)2(OH)2)은 탄산염과 수산화기를 모두 함 유하고 있다. 지구표면에서는 많이 존재하고 있는 광물그룹에 속하지는 않지만, 남동석 같이 복합적 인 광물에 대한 고온-고압 연구도 지구내부에서 발 생하는 다양한 동적작용이나 물의 저장 역할에 대 한 연구에 기여를 할 수 있으므로 배제할 이유 역 시 없다. 이와 같은 시료에 대한 연구는 고압 하에 서 탄산염의 거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소이온의 역할 역시 살펴볼 수 있는 잇점이 있다.
실험 방법
시료
본 고압실험에 이용한 남동석 시료는 경상대학 교 지질과학과에 소장되어 있는 괴상의 천연산 단 결정을 분쇄한 다음 선별한 것이다. 실체현미경을 이용하여 선택한 남동석 결정에 대한 전자현미분 석(EPMA)을 하여 화학성분을 결정하였으며, 아게 이트 몰탈을 이용하여 12시간 이상 갈아 얻은 분 말에 대해 X-선회절분석(X-ray diffraction, XRD) 을 하여 결정구조를 확인하였다. EPMA분석은 경상 대학교 공동실험실습관에 설치되어 있는 JXA-8100 (15 kV/10 nA, Φ; 5μm)를 이용하였으며, XRD 분석은 경상대학교 지질과학과가 소장하고 있는 SIEMENS D5005 (Bruker-axs, 5~90 °, 40 keV/40 mA, 0.02 °/s step scan)를 이용하였다. XRD 데이 터는 EVA V7.0 (Bruker-axs)을 이용하여 정성 분 석하였다.
고압 X-선 회절실험
포항가속기연구소의 일반 연구시설인 제3세대 포항방사광연구소(Pohang Light Source-II, PLS-II) 는 가속 능력이 최대 3.0 GeV이다. 고압 XRD 실 험은 PLS의 10C 빔라인(beam line, BL)에서 실시 하였다. BL-10C에서 제공되는 방사광의 파장은 0.61992 Å (20 KeV)이며 시료방으로 진입하는 빔 의 크기(beam size)는 원형인 핀홀 콜리메이터(pin hole collimator)를 이용하여 직경이 50 μm가 되도 록 조정하였다. 고압기기와 시료의 배치 모드는 각분 산 X-선회절법(angular dispersive X-ray diffraction, ADXRD)이며, XRD 데이터는 Mar345 검출기 이 미지 판(image plate, IP)을 이용하여 획득하였다. 시료방과 IP 사이의 거리는 LaB6 (SRM 660a) 분 말을 이용하여 결정하였다(Kim et al., 2017).
대칭 다이아몬드 앤빌 기기(symmetric diamond anvil cell, SDAC)를 이용하여 약 21.52 GPa까지 압력을 가해주면서 고압 하에서 남동석의 회절패 턴 변화를 관찰하였다(Fig. 3). SDAC에 장착된 다 이아몬드 앤빌(anvil)은 Type-I이며, 앤빌 큘릿 (culet)의 직경은 375 μm이다. 스테인리스 스틸 301을 이용하여 제작한 원형의 개스킷(gasket) 두 께는 25 μm이며, 개스킷 중앙에 천공한 시료방의 직경은 250 μm이다. 메탄올과 에탄올을 4 : 1 부 피비로 혼합한 알코올을 주입하여 시료방의 정수 압을 유지하였다.
레이저가 SDAC의 시료방의 가운데 놓인 지름 이 ~20 μm인 공 모양의 루비를 투과(irradiation) 했을 때 발생하는 형광파의 파장 변화를 분광기 (Acton spectra-pro 300i with CCD detector)로 측 정하여 시료의 압력 값을 결정하였다. 상압에서 루 비 형광파의 파장은 692.7 nm (R2)와 693.3 nm (R1)이었으며, 압력을 가해줌에 따라 형광파의 파 장은 높은 영역으로 이동하게 된다. 이때 이동한 파장의 차이를 이용하여 압력을 계산할 수 있다. R2는 10 GPa까지 관찰되었고, 압력을 보다 높이면 R2가 R1로 합쳐지면서 하나의 피크가 된다. 본 실 험에서 결정된 압력은 R1의 파장 변화 값(Δλ)만을 이용하였으며 압력 값 계산에 이용한 식은 다음과 같다: P (GPa) = 0.248 × 4{[1+Δλ/694.2]7.665-1} (Mao et al., 1986). PLS에서의 고압실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미 발표된 논문을 참조할 수 있다 (Kim et al., 2015).
결과 및 토의
상온-상압에서 얻은 XRD 패턴(Fig. 2)과 분석 데이터(Table 1)를 이용하여 계산한 남동석 분말시 료의 결정구조는 단사정계에 속하며 격자상수 값은 다음과 같다: a = 5.012(1) Å, b = 5.847(2) Å, c = 10.353(3) Å, β = 92.45°, V = 303.12(1) Å3. 비교를 위해 이용한 ICDD PDF (#01-070-1579)의 값(i.e., a = 5.0109 Å, b = 5.8485 Å, c = 10.3450 Å, β = 92.43°, V = 302.90 Å3)과 대체 적으로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다. 화학분석을 하 기 위해 선택한 남동석 단결정에 대해 EPMA를 시행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: 남동석의 표준값은 CuO가 69.2 wt%, H2O 5.23 wt% 및 CO2 25.54 wt%이다. 그러나 이번 분석에서는 H2O와 CO2의 측정이 되지 않았으며, 5번 측정하여 얻은 CuO의 평균값은 63.4(2) wt%이었다.
상압(0.0001 GPa)으로부터 21.5 GPa까지 10번 의 가압과정을 거쳐 XRD 패턴을 얻었으며, 이 중 에서 선택한 일련의 회절 스펙트럼이 Fig. 3에 주 어져 있다. 상압에서 얻은 XRD 스펙트럼인 Fig 2. 에서, 일군의 피크 각각의 d-값 차이가 서로 작기 때문에 밀집된 형태로 나타나는데, 다이아몬드 앤 빌을 투과해 얻은 고압의 XRD 피크(Fig. 3)는 한 개 피크로 뭉쳐지게 나타난다. Fig. 3에서 (002)로 표시된 피크는 실제로는 3개의 피크인 (002), (011) 및 (100)이 합쳐진 것이다. 따라서 압력이 증가하게 되면 격자 축의 압축성에 따라 피크가 분리되어 나 타난다. 같은 이유로 여타의 XRD 피크의 패턴에서 도 합체와 분리가 반복되어 나타나고 있다. 고압 하에서 획득한 각각의 X-선 회절 데이터로부터 d- 값을 계산한 다음, 각 피크의 밀러지수를 이용하여 계산한 남동석의 격자상수와 부피 및 부피비가 Table 2에 나타나 있다. 압력이 증가함에 따라 a축 은 5.019 Å에서 4.699 Å, b축은 5.852 Å에서 5.438 Å, c축은 10.345 Å에서 9.360 Å으로 감소하 며, β는 92.4°에서 90.3°로 변하고 있다. Table 2 에 기재되어 있는 압력의 증가에 따른 격자상수 a, b 및 c의 압축 패턴이 Fig. 4에 나타나 있다.
물질의 상태방정식(equation of state, EoS)은 압 력(P), 부피(V), 온도(T)의 상호관계이다. 가장 일 반적인 상태방정식은 이상기체 상태방정식(PV = nRT, R; 이상기체상수)이 있다. 지구내부를 구성 하는 물질의 P-V 관계는 버치-머내한 상태방정식 (Birch-Murnaghan EoS, BM-EoS)으로 규명할 수 있으며 다음 식과 같다: P = 1.5K0 (x-7-x-5) [1-0.75(4-K0’)(x-2-1)], 여기서, x = (V/V0)1/3, K0’ = (dK/dP)T이다(Angel et al., 2014). Table 2에 기 재되어 부피의 변화와 B-M식을 이용하여 체적탄 성률을 계산하였다. K0’ = 4로 가정하였을 때, 남동 석의 체적탄성률은 54.4 GPa이었으며, 이 계산 값 은 Xu et al. (2015)이 발표한 수치(즉, 45.1 GPa) 에 비해 다소 큰 값이다(Table 3). 격자상수 각각의 선형탄성계수 값은 선형 3-BM-EoS (linearized III-BM-EoS)을 이용하여 계산하였다(Angel, 2000). a, b, c축에 대한 탄성률 계산값은 다음과 같다: Ka0 = 270.5 GPa, Kb0 = 249.0 GPa, Kc0 = 183.6 GPa. 남동석의 a-축과 b-축의 압축성은 약간의 차 이를 보이고 있지만, c-축은 보다 높은 압축성을 보이고 있다. 이와 같이 압력에 대한 결정축의 이 방성은 수산화기를 함유하는 공작석에서도 나타나 고 있으며, 수산화기가 없는 방해석 그룹이나 아라 고나이트 그룹 및 돌로마이트 그룹에서도 공통적 으로 나타나는 특성이다(Gao et al., 2014;Holl et al., 2000; martinez et al., 1996). 산화기가 없는 탄산염암 그룹에서, 압력에 대한 이러한 거동은 보 다 견고한 [CO3]2-와 압축성이 높은 [MO6] 팔면체 가 이러한 결정구조를 이루는 기본 단위로 이방성 에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. 따라서 판상의 [CO3]2-와에 평행한 방향은 훨씬 큰 비압축성을, 수직인 방향은 더욱 큰 압축성을 보이고 있다 (Redfern, 2000).
본 연구에서 결정된 남동석에 대한 체적탄성률 에 대한 신뢰도를 평가하였다. 유한응력변형분석법 (finite strain analysis)을 이용하면, B-M EoS로 계 산한 체적탄성률의 신뢰도 평가를 할 수 있다 (Jeanloz R., 1981). 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압력에 따른 부피의 변화 데이터를 비교하면 되는데 분석 법은 다음과 같다: fE는 응력변형을 나타내며 계산 식은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; fE = 0.5[(V/V0)-2/3-1]. FE는 정규화한 압력값(normalized pressure)이며, 계산식은 다음과 같다; fE = P/[3fE(1+2fE)2.5]. fE-FE 데이터를 유한응력변형 전 개에 적합하도록 전개해 주면 다음과 같다; fE = a+bfE+cfE2+…. 이 식에서 상수 a, b, c는 다음과 같이 유도할 수 있다; a = [(α2-1)/2]α5K2[1+ξ(1- α2)], b = α7K2[1+2ξ(1-α2)], c = -2ξα9K2, 여 기서, α = (V1/V2)1/3, ξ = 0.75(4-K’2)이다. K2 와 K’2는 상수 a, b, c를 상기한 방정식에 피팅 (fitting)하여 결정하였다(Jeanloz and Hazen, 1991;Ming et al., 1995). Table 3에 있는 압력과 부피의 변이를 정규화한 압력값(FE)과 정규화한 응력변형 값(fE)으로 전환하여 Fig. 6에 나타냈다. Fig. 6에서 각 데이터가 이루는 직선의 기울기는 작지만 양의 방향을 이루고 있다. 이것은 K0’의 값이 4.0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4.0 보다 큰 값임을 나타내 주고 있는 것이다. 이 최소자승곡선이 y-축(FE-축) 과 만나는 값, 즉 절편이 체적탄성률(54.4 GPa)이 다(Angel, 2000).
본 연구에서 결정한 남동석의 체적탄성률 즉, 54.4 GPa는 Xu et al. (2015)의 45.1 GPa보다 다 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(Table 3). 공작석의 체적 탄성률(Merlini et al., 2012) 역시 43.0 GPa로 낮 은데, 수산화기를 갖는 탄산염암의 값(K0 = 43-54 GPa)은 무수 탄산염광물의 탄성률(K0 = 65-113 GPa)과 비교하였을 때 모두 낮은 값을 보이고 있 다. 무수 탄산염암의 경우 일반적으로 금속 이온반 경의 크기와 압축성에 일정한 관계를 보이고 있다: 마그네사이트의 경우 Mg2+ 이온반경은 0.72 Å이 며, 방해석의 Ca2+는 1.00 Å이다. 그러나 남동석에 서 배위수가 4인 Cu2+의 이온반경은 0.57Å으로 더욱 작다. 무수 탄산염암의 경우 금속 이온반경의 크기와 압축성의 상관관계가 있지만, (OH)-를 함유 하는 탄산염광물과 그렇지 않은 광물의 결정구조 가 압축률의 차이를 야기할 수 있는 주요 요인이라 고 할 수 있다.
Table 4에서 보면 탄산염암인 남동석의 체적탄성 률은 수산화기를 함유하는 층상 규산염광물과 비교 하면 대체로 낮은 값을 보이고 있지만 금운모(~59 GPa)나 녹니석(~55 GPa), 또는 백운모(~61 GPa) 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. 맨틀의 주구성광물 은 모델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상부맨틀에 서 가장 많은 광물구조는 올리빈((Mg,Fe)2SiO4)임 을 부정할 수 없다. 올리빈의 단성분인 폴스테라이 트와 파야라이트의 대표 체적탄성률 값은 각각 ~136 GPa와 ~124 GPa이다. 따라서 남동석과 같 은 수산화기 탄산염암이 섭입대에서 올리빈 등과 같은 무수 광물구조보다는 수산화기를 포함하는 층상의 수화 규산염광물은 보다 낮은 압력, 즉 깊 이가 깊지 않은 부위에서 주변 지체구조활동에 영 향을 미칠 것이다.
상변이란 압력/온도의 변화에 따라 결정구조가 변화하는 것으로 부피의 변화가 발생하는 1차 상 변이와 그렇지 않은 2차 상변이로 구분할 수 있다. 본 고압실험에서 ~22 GPa까지 가압하는 과정에서 관찰된 남동석 XRD 패턴의 거동에 대해 두 가지 경우의 해석을 할 수 있다. 첫 번째, 압력에 따른 스펙트럼 변이를 살펴보면 기존 피크와 비교 시 여 러 개의 피크가 하나로 합쳐지거나 압력상승에 따 라 피크가 합쳐지는 것을 볼 수 있다(Fig. 3). 이러 한 회절 패턴의 변화에 대한 해석으로 (002)로 표시 된 피크는 (011) + (100) 피크가 숨어져 있기 때문 에, 압력 증가에 따라 (002)보다 크게 압축되어 분 리되는 경우이다. 마찬가지로 (-102)피크가 (111)피 크로 합쳐지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판단할 수 있다.
다른 경우의 해석으로는 단사정계인 남동석(I)이 약 3 GPa에서 사방정계 남동석(II)로 상변이 하였 다가 압력이 낮아짐에 따라 남동석(I) 구조로 회귀 하는 가역 상변이다. 이렇게 판단할 수 있는 근거 는 Table 2에서 β는 압력이 증가함에 따라 거의 90°에 근접하고 있으며 오차의 한계 내에서 직각 으로 보아도 무방한 거동을 보이기 때문이다. 그러 나 현재의 고압 데이터로는 이러한 상변이 이력을 밝히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, 추가로 더 정확하고 진보한 데이터의 필요성이 요구되며 가능성이 전 혀 없지는 않은 경우로 치부할 수 있다. 따라서 본 실험의 압력 범위 내에서 상변이는 없는 것으로 판 단하는 것이 이성적이다. 이러한 경향으로 보아 본 실험에서 시행한 압력의 범위에서 이미 단사정계 에서 사방정계로 변이가 시작하였거나 이미 변이 가 일어났다고 볼 수도 있으나 큰 의미는 없는 것 으로 판단된다.
남동석은 지금까지 연구에서 상변이가 없는 것 으로 볼 수 있으나, 공작석은 ~6 GPa에서 로사사 이트(rosasite)구조로 상변이하는 것으로 보고되었 다(Merlini et al., 2012). 로사사이트는 공작석과 화학성분이 거의 같으나, 소량의 아연(Zn)이 구리 를 치환하고 있는 광물이며, 단사정계에 속하고 공 간군이 P21/a인 탄산염광물이다. 산출 양식이 매우 유사한 두 광물의 차이점은 공작석에서 구리 이온 은 배위수가 6인데 반해, 남동석에서 구리 이온의 배위수는 4이다. 이러한 차이와 공간군의 작은 차 이가 압력에 대한 상이한 상변이 거동을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도 있다. Xu et al. (2015)의 연 구결과나 본 연구에서 남동석은 ~22 GPa까지 안 정된 결정구조를 유지하기 때문에, 보다 확장된 압 력이나 이에 더하여 고온-고압의 조건에서 상변이 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할 수 있다.